** 4편 보러 가기
** 5편 보러 가기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흐바르 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플리트에 갖가지 행복감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다음 도시인 흐바르섬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저는 흐바르섬을 잘 몰랐는데 친구들이 좋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 들었다고 해서 흐바르섬에 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차가 있었기 때문에 스플리트항에서 차를 싣고, 흐바르섬 (스타리 그라드항)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루를 흐바르섬에서 보낸 다음 섬 끝까지 운전해서 다시 배편으로 나오는 루트였어요. 보통 한국분들 보니까 당일치기로 가시던데 충분히 하루를 보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일정이 좀 여유롭다면 꼭 추천드릴게요. 저는 크로아티아 일정 중에서 좋았던 곳으로 꼽을 정도로 예쁜 섬이었어요.
* 스플리트에서 흐바르로 가는 배편은 하기에 링크로 남겨 놓을게요.
스플리트항이에요. 아침 일찍부터 왔는데 차들이 쭉~줄을 서 있었어요. 차량을 싣고 가는 거였기 때문에 예약 시간에 엄청 신경 쓰면서 갔는데 의미가 없었어요. 그냥 줄 서 있다가 배 들어오면 타고, 다 차면 다음배 타야 하고 이런 시스템이었어서... 배를 기다리며 항구 카페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갑판으로 올라오니 다른 배가 스플리트로 들어오고 있네요.
바다는 언제 봐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뭔가 시원해지는 그런 기분 다들 아시죠? ㅋㅋ
밀항하는 사람 같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 갈 레스토랑 예약하는 중입니다......
도착!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오면 흐바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스타리 그라드항은 그냥 작은 항구 마을이에요. 아기자기한 집들과 항구에 정박해 있는 보트들이 예쁜 도십니다.
일단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려고 근처에 있는 아무 레스토랑이 나와서 해산물 세트와 오징어 튀김을 시켰는데, 끝내줬어요. 제 전 글을 읽으셨던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크로아티아 음식은 뭐 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맛있다.
이런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빼먹을 순 없죠. 해산물엔 화이트라지만, 그냥 레드와인이 당겨서 레드 마셨어요. 크로아티아도 볕이 좋은 나라기 때문에 포도가 잘 자란다고 해요. 그래서 레스토랑마다 맛 좋은 하우스 와인들이 많습니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풀러 들어왔어요. 항구에 도착했을 땐 약간 구름이 껴서 어둑어둑했는데 숙소에 도착하니까 햇볕이 쨍하고 났습니다. 숙소는 언덕 위에 있어서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짐을 풀고 바로 흐바르 요새로 찾아갔어요. 흐바르 요새에 오르면 시내와 항구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주황색의 지붕에 아기자기한 집들은 꼭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초코파이 꼬빌 마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라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흐바르 요새 밑에는 감옥도 있었어요. 작은 방에 저렇게 자그맣게 구멍 하나씩만 뚫어 놨더라고요. 제가 보는 뷰는 어땠을까요?
바로 이랬죠! 작은 구멍 같은 창을 통해서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는 죄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예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보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컸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더 잔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감옥 설계자는 그걸 의도해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해가지고 있네요. 지는 노을을 사진으로 담아보려 노력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표현이 안돼서 아쉬워요.
저녁은 마트에서 산 닭강정이랑 짜파게티를 먹었어요. 양파랑 양배추 볶아서 짜파게티에 넣어 드셔 보셨나요? 짜장면 맛집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으니 안 드셔 보셨으면 꼭 드셔 보세요 ㅋㅋ 와인도 빠질 수 없죠. 1식 1 와인 or 1 맥주
소화시킬 겸 운전해서 다른 도시의 항구로 나와봤어요. 도시 전체가 주황색 조명을 머금은 느낌이었어요. 조금 쌀쌀했지만 기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
흐바르는 도시와 떨어진 섬이라 별 보기 좋을 것 같아서, 스폿을 찾아갔는데 곳곳에 불빛이 너무 많아서 실패했습니다. 다 너무 밝아요 ㅠ 오로라 같이 보이지만, 그냥 옆에 초록색 조명이 찍힌 겁니다 ㅋㅋ 포기하고 들어와서 와인 한 잔 더 하고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흐바르까지 왔는데 수영 안 하고 갈 수가 없죠. 서둘러 짐을 챙기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해안도로를 지나가는데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어요. 워낙 사방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다 보니 해변 스폿이랄 게 없어요. 그냥 자리 잡고 놀면 거기가 지상낙원이죠. 그래서 크로아티아가 좋은 점이 그거예요. 어느 해변을 가도 붐비지 않는다는 것.
저희는 몽돌이 가득한 해변으로 찾아왔어요. 관리되는 해변이라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갔어요.
한참 놀건대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속이 다 비치는 투명한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요. 마음속 짐들이 바닷물에 사르르 풀려 씻겨나가는 기분. 바다 안에서 한참을 치유받다가 왔네요. 흐바르섬. 아름다운 곳들이 즐비한 곳. 저는 나중에 크로아티아에 간다면 이 섬에서만 일주일을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맛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 맛집 - 쿄우노식당 개신점 (일본식 라멘과 연어사시미) (0) | 2022.02.01 |
---|---|
청주 맛집 -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 [충주 돌구이] (0) | 2022.01.30 |
청주 수곡동 뒷고기 맛집 - 숨겨논 뒷고기 (0) | 2022.01.21 |
활어회, 생선조림, 간장게장 청주 맛집 - 외돌개 (0) | 2022.01.20 |
청주 복대동 맛집 - 권가제면소 (0) | 2022.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