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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허리디스크 일기 11

허리디스크 통증 자연치유 1년 후기 및 현재 상태와 운동법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최근에 개인일이 바쁘다 보니 블로그에 소홀해져 무려 한 달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짬을 내서라도 조금씩 써보려 해요. 오늘은 허리디스크 자연치유에 대해 남겨볼까 합니다. 제가 통증이 극심해진 시기가 20년 12월 크리스마스 후부터니까 허리디스크 자연치유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하고도 3개월 정도가 지났네요. 결과 먼저 이야기하자면 저는 딱히 통증 없이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통증은 아니지만 허리가 뻐근하고 유연성이 떨어진 느낌은 들어요. 그래서 요즘엔 최대한 유연성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일단 허리디스크 발생부터 지금까지 간단하게 일지로 적어볼게요. 20년 12월경 데트 리프트 운동 후 디스크 파열 21년 1월부터 3월..

허리디스크 일기 [9] - 회복기~현재 상태

퇴원 후 한 달 정도 기간만에 드라마틱하게 컨디션이 좋아졌다. 매일매일 걸을 수 있는 걸음수가 늘어났으며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도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수면 후 아침에는 약간씩 통증이 있었지만, 일상생활을 하면 금방 통증이 좋아졌다. 그리고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말을 빌리면 디스크가 나을 때 신전운동을 하면 허리 통증보다는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정확히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제대로 걸을 수 있기 전에 신전운동을 하려고 하면 극심한 통증 때문에 허리를 젖힐 수 조차 없었는데 낫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부턴 신전운동을 하면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났다. 202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상생활 (근무)에 복귀해서 지금까지 내가 꼭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각각 세 가지씩 적어보았다. **꼭 ..

허리디스크 일기 [8] - 회복기

입원 후 2주 정도 지났을 때부터 허리는 제법 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증이 가시진 않았다. 여전히 걷는 것이 불편했고, 똑바로 눕기 힘들었고, 서서 샤워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과 중 한 가지였다. 앞으로 굽은 측만이 완전히 펴진 상태가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 기립근이 딱딱해지고, 엉덩이가 아파와 주저앉았지만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입원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더 이상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는 느낌이어서 퇴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정도 나을 때까지는 통원치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과 한의원의 거리가 좀 있어서 매일 갈 순 없었고, 일주일에 두, 세 번 가면서 계속 운동을 했다. 퇴원 후 집 앞에 있는 놀이터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봤다. 엉덩이 ..

허리디스크 일기 [7] - 한의원 방문 (2)

이전 편에도 이야기했지만, 허리디스크를 한의학으로 고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통증이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 말고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추천받은 한의원으로 갔다. 그때가 3월 말이었고, 마음속으로 5월 초까지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미세현미경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허리디스크 수술로 유명한 대학병원도 예약을 잡아 놓은 상태였다. 21년 3월 말 찍은 영상 - 뒤에서 찍어서 측만이 심해보이지 않으나 앞으로 굽은 측만이 정말 심했고, 1분만 걸어도 주저 앉았다. 이 한의원은 장침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 하는 젊은 청년을 본 원장은 제법 놀라는 눈치였다. MRI 영상을 보더니 다른 곳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한 달 정도 입..

허리디스크 일기 [6] - 한의원 방문 (1)

보상성 측만 이라는 건 통증이 감소하면 틀어졌던 허리가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신경차단술을 받으면 통증이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굽었던 허리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차츰 운동을 하며 허리디스크를 자연 치유하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신경차단술은 나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않았고, 신경차단술 실패로 희망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어머니께서 추천받은 유명한 한의원이 있으니 한 번 가보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 "무슨 튀어나온 디스크를 침으로 고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의학에 대해 완전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는 분야가 있고 없는 분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후자의 분야에 허리디스크는 포함되지 않았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여러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한의..

허리디스크는 마음도 병들게 한다

저희 어머니는 당뇨가 있으세요.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불면증도 같이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죠. 머나먼 타지로 떠났던 자식이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의 불면증은 더욱 심해졌어요. 오지 않는 잠을 찾는 대신 기도를 했대요. 종교도 없으면서..... 아프지 않게 해 달라. 빨리 좀 낫게 해 달라. 매일매일요. 어느 날은 통증이 좀 가신 것 같아서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간절히 기도한 게 통한 것 같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셨어요. 하지만, 다음날 거짓말처럼 통증이 다시 심해졌죠. 어머니는 죄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어제는 잠이 너무 안 와서 막걸리 한 잔을 마셨는데, 술에 취해서 잠이 들다 보니 기도를 못했어. 엄마가 기도를 안 해서 그런가 봐" 술도 한 잔 못하는 양반이 얼마나 힘들었..

허리디스크 일기 [5] - 신경차단술

자연치유를 권했던 의사의 추천으로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했다. 보상성 측만이 심하고 극심한 허리디스크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던 2020년 12월부터 3개월가량 흐른 2021년 3월이었다. 척추전문병원에서 촬영한 X-RAY 사진과 MRI 영상을 본 의사는 혀를 내두르면서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그때는 허리디스크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가 없었어서 도수치료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은 염증이 심하게 부어있는 상태라 괜히 자극을 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전 허리디스크 일기 1편에서 언급했듯 디스크가 탈출해서 신경에 닿으면 그때부터 염증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점점 더 부어서 신경을 누르고 허리, 엉덩이, 다리까지 뻗치는 좌골 신경통이 생긴다.) 2021.11.23 - [허리 디스크..

허리디스크 일기 [4] - 병원 방문

시설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 어느 날보다 길게 느껴졌다. 사경을 헤맸지만 시간은 갔다. PCR 음성 판정을 받고 아침에서야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가 남아 있었지만, 이제 한국에 왔다는 안도감, 곧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감에 벅찼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몸을 지배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한국 약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산 파라세타몰과 이부푸로펜은 한 번에 몇 알씩 먹어도 통증이 가시질 않았는데 리리카캡슐 (75mg)이라는 신경통증 감소 약이 정말 잘 들었다. 어머니께서 대리 처방받아서 배달해준 약 때문에 2주를 버틸 수 있었다. *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리리카캡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

허리디스크 일기 [3] - 복귀

네덜란드 병원에서는 도저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바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마음 같아선 바로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었지만, 상황상 쉽지가 않았다.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지냈기 때문에 짐을 정리해서 한국으로 보내야 했고, 회사에서 받았던 스폰 비자도 캔슬하고 가야 했다. (인터넷으로 쉽게 취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굳이 관공서를 찾아가서 취소해야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심해지면서 비행기 노선도 많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비행기표를 구해서 한 달 뒤인 2021년 1월 17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했다. 기다리는 한 달, 매일이 지옥 같았다. 머나먼 타국에서 온종일 나를 케어해줄 사람이 없었기 ..

허리디스크 일기 [2] - 지옥의 시작

디스크의 통증의 시작은 과도한 운동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20대 초반부터 디스크와 싸워왔다. 툭하면 허리가 아팠다. 어떻게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자 스물셋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내 인생은 디스크-운동-디스크-운동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스크 탈출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크게 3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과도하게 푹신한 매트리스 입주할 때부터 침대가 구비된 집이었는데 침대라기 보단 소파 2개를 붙여놓은 것에 가까웠다. 자면서 중간에 갈라진 부분이 자꾸 신경 쓰여서 이케아에서 큰맘 먹고 매트리스를 구매했다 (가서 확인하고 샀어야 되는데 ㅠ) 잠자리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라 매트리스가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으로 적당한 가격과 사이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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