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허리디스크 일기

허리디스크 일기 [1]

제라드 2021. 11. 23. 12:22

살면서 누구나 허리 통증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그냥 한 번 삐끗한 염좌일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일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이라는 건 워낙 자주, 그리고 모두에게 찾아오는 병이라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지만 제대로 통증 한 번 맛봐(?) 본 사람이라면 쉽게 넘길 수만은 없다. 나 역시 평생 허리 통증과 싸워왔다. 4-5번 사이 디스크가 늘 안 좋았기 때문에 1~2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아팠고, 36년의 길지 않은 인생 중 세 번의 큰 통증을 겪었다. 회복력이 좋았던 20대에는 1~2주만 고생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겪었던 디스크는 *보상성 측만을 동반했고, 지옥 같은 통증이 무려 8개월 동안 지속됐다. 현재도 완벽한 몸상태가 됐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이렇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 몸이 통증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동으로 휘거나 굽는 현상

 

절대로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던 그래서 그 모든 통증을 감내하면서 자연치유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의학적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극도의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하나의 정보가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에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공유하는 글이다.

 

 

 

일단 통증을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 부위가 왜, 무슨 이유로 아픈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허리 통증이라는 것이 워낙 흔하다 보니, 허리 시술이나 수술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제대로 병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게 되면 수술 후에도 금방 재발된다.

 

*** 마비 증상, 다리 힘풀림 또는 대, 소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의사와 협의하여 바로 수술해야 한다. 신경이 눌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신경이 죽고, 다시 되살아 나지 않는다!

 

인간을 지탱하는 뼈는 크게 경추(목뼈), 흉추(가슴뼈), 요추(허리뼈), 미추&천추 (엉덩이뼈)로 나눌 수 있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는 경추와 요추에서 발생한다.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쿠션이 채워져 있다. 이를 우리는 디스크 (속질핵)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디스크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섬유륜(섬유테)이 감싸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생활하거나,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디스크를 감싸고 있던 섬유테에 압박이 가게 되면 점점 손상되고 찢어지게 된다. (이해하기 쉽게 2가지 예만 든 것이나,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섬유테가 약해지고 찢어지면, 디스크가 그 부위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위 그림처럼 부어오르고 돌출되다가 나중엔 3단계와 같이 디스크가 섬유테를 뚫고 빠져나온다. 이걸 우리는 디스크 탈출증 또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4단계와 같이 디스크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터지는 경우가 있다. 나도 아직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경험자들에 의하면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고 한다. 이 디스크가 허리 신경이랑 만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 부위가 점점 붓고,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웃긴 점은 디스크 통증은 상대적이란 것이다. 아무리 심하게 디스크가 탈출해서 신경을 누르고 있어도 통증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살짝 돌출된 정도인데 자지러지게 아파하는 사람들도 있다. 허리 통증이 있더라도 디스크 탈출이 아닌 단순 염좌일 수도 있고, 허리 통증은 없지만 엉덩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 (이건 거의 디스크일 확률이 높긴 하다)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번화에서는 허리 통증이 왜,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서 알아봤다. 다음 화부터는 가장 최근 심하게 겪었던 디스크가 발생했던 이유, 치료과정, 회복과정에서 보존 과정 그리고 현재 상태까지 차례대로 써 볼 생각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며, 내가 겪었던 단순 경험 공유이다. 내 기억을 복기해서 적는 것뿐이고, 틀린 정보일 수도 있으니 100% 맹신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