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17

허리디스크 일기 [5] - 신경차단술

자연치유를 권했던 의사의 추천으로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했다. 보상성 측만이 심하고 극심한 허리디스크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던 2020년 12월부터 3개월가량 흐른 2021년 3월이었다. 척추전문병원에서 촬영한 X-RAY 사진과 MRI 영상을 본 의사는 혀를 내두르면서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그때는 허리디스크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가 없었어서 도수치료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은 염증이 심하게 부어있는 상태라 괜히 자극을 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전 허리디스크 일기 1편에서 언급했듯 디스크가 탈출해서 신경에 닿으면 그때부터 염증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점점 더 부어서 신경을 누르고 허리, 엉덩이, 다리까지 뻗치는 좌골 신경통이 생긴다.) 2021.11.23 - [허리 디스크..

허리디스크 관련 책 추천

오늘은 허리디스크 관련 책을 추천해볼까 합니다. 정선근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가 쓴 백 년 허리란 책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개정판 이전에 나온 거라 한 권짜리입니다. 개정판이 나오기 이전에는 백 년 허리, 백 년 목, 백 년 운동이란 책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개정판이 나오면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고 백 년 허리 1,2로 나눠서 출간했더라고요. 제가 이전 글에서는 따로 언급을 안 했는데 저도 허리디스크 진료받으러 갔던 의사한테 추천받았던 책이에요. 수술은 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자연 치유하고 싶어서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다가 추천받은 책입니다. 진료 봤던 의사도 대부분의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어요. 근본적인 자세교정이나 원인을 없애지 않고 수술이나 시술로..

허리디스크 일기 [4] - 병원 방문

시설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 어느 날보다 길게 느껴졌다. 사경을 헤맸지만 시간은 갔다. PCR 음성 판정을 받고 아침에서야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가 남아 있었지만, 이제 한국에 왔다는 안도감, 곧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감에 벅찼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몸을 지배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한국 약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산 파라세타몰과 이부푸로펜은 한 번에 몇 알씩 먹어도 통증이 가시질 않았는데 리리카캡슐 (75mg)이라는 신경통증 감소 약이 정말 잘 들었다. 어머니께서 대리 처방받아서 배달해준 약 때문에 2주를 버틸 수 있었다. *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리리카캡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

허리디스크 자가테스트

허리디스크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기 같은 것이다. 너무 흔하다 보니 초기의 허리 통증을 무시하고 넘어가 버리기 쉽다. 어떤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디스크 탈출이 심해져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뻗치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마비가 오기도 한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쉽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오늘은 집에서도 간단히 허리디스크를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까 한다. * 하지직거상 테스트 영어로는 SLR (Straight Leg Raise) 테스트라고도 부른다. 직역하자면 누워서 다리를 쭉펴고, 서서히 들어서 지면과 다리의 각도에 따른 통증 변화로 디스크 여부를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필자가 허리디스크가 심했을 때는 똑바로 누울 수 ..

허리디스크 일기 [3] - 복귀

네덜란드 병원에서는 도저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바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마음 같아선 바로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었지만, 상황상 쉽지가 않았다.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지냈기 때문에 짐을 정리해서 한국으로 보내야 했고, 회사에서 받았던 스폰 비자도 캔슬하고 가야 했다. (인터넷으로 쉽게 취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굳이 관공서를 찾아가서 취소해야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심해지면서 비행기 노선도 많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비행기표를 구해서 한 달 뒤인 2021년 1월 17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구했다. 기다리는 한 달, 매일이 지옥 같았다. 머나먼 타국에서 온종일 나를 케어해줄 사람이 없었기 ..

허리디스크 일기 [2] - 지옥의 시작

디스크의 통증의 시작은 과도한 운동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20대 초반부터 디스크와 싸워왔다. 툭하면 허리가 아팠다. 어떻게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자 스물셋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내 인생은 디스크-운동-디스크-운동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스크 탈출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크게 3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과도하게 푹신한 매트리스 입주할 때부터 침대가 구비된 집이었는데 침대라기 보단 소파 2개를 붙여놓은 것에 가까웠다. 자면서 중간에 갈라진 부분이 자꾸 신경 쓰여서 이케아에서 큰맘 먹고 매트리스를 구매했다 (가서 확인하고 샀어야 되는데 ㅠ) 잠자리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라 매트리스가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으로 적당한 가격과 사이즈의 ..

허리디스크 일기 [1]

살면서 누구나 허리 통증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그냥 한 번 삐끗한 염좌일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일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이라는 건 워낙 자주, 그리고 모두에게 찾아오는 병이라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지만 제대로 통증 한 번 맛봐(?) 본 사람이라면 쉽게 넘길 수만은 없다. 나 역시 평생 허리 통증과 싸워왔다. 4-5번 사이 디스크가 늘 안 좋았기 때문에 1~2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아팠고, 36년의 길지 않은 인생 중 세 번의 큰 통증을 겪었다. 회복력이 좋았던 20대에는 1~2주만 고생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겪었던 디스크는 *보상성 측만을 동반했고, 지옥 같은 통증이 무려 8개월 동안 지속됐다. 현재도 완벽한 몸상태가 됐다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