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허리디스크 관련 정보

허리디스크 시술 및 수술의 종류 (신경성형술, 고주파 열치료, 내시경 레이저 성형술, 풍선확장술, 현미경 후궁절제술)

제라드 2021. 12. 22. 23:06

이전 글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했지만 저는 수술은 무조건 안돼!라는 입장은 아닙니다. 단지, 돈만을 목적으로 하는 의사들에게 불필요한 시술 강요 당해 돈 쓰고, 몸 버리지 말자라는 입장인 것이지요. 심한 디스크 통증을 겪고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치료를 위해 시술이나 수술이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을 저 나름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디스크 관련 자료를 많이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디스크 환자의 80%는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기사나 글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겁니다. 많은 의사들이 디스크는 감기와 같은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제 입장을 고려해서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1.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 (PEN : 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흔히 신경성형술로 많이 알려진 비수술적 시술입니다. 신경성형술에 대해서는 신경차단술 글에서 짧게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신경성형술의 시술 방법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국소 마취한 꼬리뼈를 통해 직경 1mm~2mm 얇은 카테터를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에 꽂습니다. 카테터로 염증이 일어난 부위에 접근해 스테로이드와 리도카인으로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식염수로 염증 부위를 씻어 내는 치료 방법입니다. 또한 일부 신경이 눌린 곳을 넓혀주기도 합니다.


신경차단술은 병변 주변에 약을 뿌리는 반면, 신경성형술은 보다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성형술 역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힐 뿐 궁극적인 치료라고 할 순 없습니다. 신경차단술 보단 통증 감소 효과에 뛰어나지만 염증 가라 앉히겠다고 가격이 많게는 수십 배가 차이나는 신경성형술을 시술할지는 의사와 잘 협의 후 진행하기 바랍니다.

 

 


2. 고주파 열치료술 (IDEP : Intradiscal electrothermal therapy)

고주파 수핵 성형술로 많이 알려진 시술입니다. 먼저 특수하게 제작된 바늘을 추간판에 삽입합니다. 삽입한 바늘에 고주파 열을 가해 추간판의 섬유륜 부분을 열로 가하고, 압력을 줄여주는 시술입니다. 고주파 건 레이저건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열을 가해 디스크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쪼그라들면서 변형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clinicalgate.com/minimally-invasive-intradiscal-procedures-for-the-treatment-of-discogenic-lower-back-and-leg-pain/


디스크는 찌르는 것만으로도 퇴행을 불러올 수 있는데 이 시술은 바늘을 추간판 안으로 집어넣어 열을 가하는 정말 안 좋은 시술 방법입니다. 디스크 안에 직접적으로 바늘을 넣는 것이므로 디스크의 변형과 빠른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주파 시술은 레이저와 같이 고열을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을 열을 이용한 치료이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스크는 혈관이 분포되어 있지 않은 조직입니다. 그래서 종판이라는 연골성 종판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척추뼈에 있는 미세한 혈관을 타고 영양분을 먹고 살기 때문에 이곳을 자극하게 되면 연골성 종판 상태를 더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3. 경막외 내시경 레이져 신경 감압술 (EELD : Epidural endoscopic laser decompression)

디스크 시술 중에는 내시경을 통해 하는 시술이 많이 있습니다.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 (Percutaneous Endoscopic Laser Discectomy),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성형술 (PELA : Percutaneous endoscopic laser annuloplasty), 경피적 내시경 고주파 감압술 (PERA : Percutaneous endoscopic radiofrequency annuloplasty)등등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내시경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합니다. 시술 방법은 꼬리뼈 부근에 1-2mm의 구멍으로 작은 카테터를 병변 부위로 넣습니다. 카테터 구멍에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넣어 돌출된 디스크를 레이저의 고열로 조금씩 태우고 쪼그라들게 만드는 시술입니다.

출처: https://www.arorapainclinic.com/services/percutaneous-endoscopic-laser-discectomy

작은 내시경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야에 제한이 많아 병변 부위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도 많이 달라지는 시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레이저 고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정확하게 병변 부위만 제거하려 한다고 해도 주변 조직에 손상을 안 가게 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척추전문 병원에 가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시술이 바로 내시경 시술입니다. 단방향이던 양방향이던 마치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요. 제가 자주 가는 척추 카페에서 위 같은 시술을 받아 좋아진 사람들도 봤지만, 시술 후 바로 재발하거나 통증이 더 악화되어 재수술한 경우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방사통이 심하다면 의사와 협의하에 고려해볼 수 있지만, 신중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4. 경피적 경막외 풍선확장술 (PEA: Epidural adhesiolysis with balloon)

흔히 풍선확장술이라고 부르는 시술입니다. 이것 또한 레이저 시술과 비슷한 방법입니다. 국소 마취한 꼬리뼈로 카테터를 유착이 있는 경막외 공간으로 집어넣습니다. 카테터는 특수하게 제작되어 자그마한 풍선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카테터를 적절히 위치시켜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그 후 염증을 해소시켜주는 스테로이드와 같은 신경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출처: EBS 지식클립

보통 척추전문병원에선 풍선확장술을 척추관 협착이 있을 때나 신경공 협착이 있을 때 권합니다. 좁아지거나 유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을 넣어 공간을 벌려준다는 원리인데, 두꺼워진 인대나 뼈를 약하디 약한 풍선으로 벌린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며 거의 눈속임에 가까운 시술이라고도 합니다. 결국 이 시술의 풍선은 크게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넣는 약물을 조금 더 쉽게 넣는 효과 밖에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수술적 치료


척추 후궁 절제술 (laminectomy)

가장 확실하게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는 수술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 척추 후궁 절제술은 척추관 협착증, 후종인대 골화증, 디스크 탈출증이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입니다. 심한 다리 통증과 하지마비 증상 등이 있을 때 진행합니다.

출처: https://southfloridabackspineandscoliosis.com/laminectomy/

기본적으로 내시경 시술보다는 크게 절개 (2cm~3cm)를 하고 인대와 후궁 뼈 일부를 잘라내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술 시 넓은 시야가 확보 가능하기 때문에 병변을 깨끗하고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공디스크 삽입술, 미세 신경 유착박리술, 추간공 확장술 등등 수 많은 치료 법들이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술이나 시술들도 많기 때문에 이 정도만 적어보겠습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께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수많은 병원들이 내시경 시술을 굉장히 간단한 것으로 치부하며 환자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술 후 하루, 이틀 만에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시술을 하더라도 몇 주는 복대를 차야하고, 늘 조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관리를 잘못하지 않아도 금방 재발할 수 있는 게 내시경 시술입니다. 허리는 한 번 잘못 손대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습니다. 꼭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산병원 이춘성 정형외과 교수의 말을 빌려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척추 수술을 많이 하고 성공률이 어떻다고 자랑하는 병원은 일단 의심하면 된다. 허리디스크의 8할은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낫는다. 수술 안 해도 좋아질 환자에게 돈벌이를 위해 수술을 권하는 것이다. '획기적인 새로운 시술법'치고 검증된 게 없다. 보험 적용도 안 된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버리고, 몸은 몸대로 망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