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편

제라드 2022. 1.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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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편

저는 여행과 출장을 포함하여 대략 40개국 140개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크로아티아를 뽑을 거예요. 제 기억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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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아침 일찍부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돼요. 플리트비체는 워낙 많은 매체에서 '크로아티아, 요정이 나오는 숲'으로 유명해서 살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에요. 꽃보다 할아버지 여배우 크로아티아 편에 나오는 비현실적인 호수의 색감과 요정들이 뛰어놀 것 같은 크고 작은 폭포들을 보면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국립공원 지도입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Enterance 1과 Enterance2로 입구가 2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입구 1은 - A, B, C, K 입구 2는 - E, F, H, K 코스로 나뉘어 있어요. 웃긴 게 저희는 입구 2 H 코스로 예약했는데 주차는 입구 1에 하고 정식 입구가 아닌 남들이 안 다니는 샛길로 입장해서 모든 코스를 한 바퀴 다 돌았어요. 앞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들 태평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걸어가다 보면 어디든지 나오겠지 하면서 그냥 무작정 걸었습니다 ㅋㅋ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샛길로 들어가는 중

코스에 따라서 잘 보고 주차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희처럼 한참 돌아갈 수도 있어요. 근데 이렇게 들어가면 표 검사도 안 하고 그냥 공짜로 둘러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ㅋㅋ 표 검사하는 정식 입구로 들어간 게 아니라 표를 보여준 적이 없어요. 

 

한참 동안 걷다 보니 뭔 코스인진 모르겠지만 정식 코스로 들어왔습니다. 물색 보이시나요 ㄷㄷ 저는 처음에 보고 진짜 파워웨이드인 줄 알았어요. 물색이 비현실 적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믿기지가 않네요. 오스트리아에서도 비슷한 에메랄드의 물색을 봤지만, 플리트비체는 뭔가 더 파란 느낌이었어요.

 

물이 파랗고 투명해서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도 다 보여요. 물속의 물고기들 높낮이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유리처럼 투명해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플리트비체 간 날 날씨가 흐렸어요. 9일 동안 여행하면서 딱 하루 날씨가 흐렸는데 그날이 이날이었습니다. 볕이 쨍한 날이었으면 사진이 좀 더 예쁘게 나왔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산속이라 그런지 날이 흐리니까 춥기까지 하더라고요. 나시티 입고 덜덜 떨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날이 더울 때 가시더라도 얇은 겉옷 하나쯤 챙겨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헤엄치고 있는 오리도 찍어봤어요. 물이 깨끗해서 꼭 얼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이 사진 보면 물속이 얼마나 맑은지 바로 아시겠죠? 물속으로 쓰러진 나뭇가지와 뿌리들이 투명하게 다 비칠 정도로 깨끗합니다. 

 

코스를 따라 계속 이동하다 보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다볼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 왔을 때 요정이 나오는 숲이라는 별칭이 생긴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들이 목욕을 즐기던 곳이 이런 잔잔한 폭포 밑 호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런 비경이 수도 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입니다. 

 

총 5~6시간 걸으면서 투어 했고, 거의 평지라 딱히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냥 가볍게 트레킹 한다고 생각하고 방문하시면 될 것 같아요. 거의 오픈할 때 맞춰서 일찍 갔기 때문에 투어를 하는 동안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다 끝나고 나갈 때쯤엔 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2~3시쯤 투어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자다르로 향했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