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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투어를 마친 후 바로 자다르로 이동했어요. 자다르는 바다 오르간과 노을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플리트비체에서 차로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고, 저희가 자다르에 도착했을 땐 저녁 6시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쉬지도 못하고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자다르 바닷가로 이동했어요. 해질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조금만 지체하면 노을을 못 볼 수도 있었거든요. 저 때 놀러 간다고 신나서 버켄스탁에서 슬리퍼를 샀는데 새 신발이 너무 딱딱해서 발이 다 까지고 물집 잡혔어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ㅠㅠ
결국엔 그냥 맨발로 다녔어요. 발가락에 밴드 감은 거 보이시나요 ㅋㅋ 저날 이후로 버켄스탁 슬리퍼는 제 케리어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었어요...
숙소에서 자다르 해변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렸는데, 도착할 때쯤 노을이 지는 것 같아 보여서 미친 듯이 뛰어갔습니다. 결국은 놓치지 않고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
몽환적인 바다 오르간 소리와 지는 노을의 조합은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만 같았습니다. 넋을 놓고 앉아 있어요 행복하다는 감정이 계속 밀려드는 그런 기분이라면 이해하실까요. 아무튼 왜 노을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길 밑에 파이프를 박아서 파도가 칠 때마다 우~하고 소리를 내는데 이걸 바다 오르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크게 들리지만, 소리가 너무 신기한 나머지 땅에 귀를 대고 들어보기도 했네요 ㅎ 많은 사람들이 바다 오르간과 노을을 즐기고 있었어요. 몇몇은 물속에 들어가 놀기도 했고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말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마무리는 역시 맥주죠.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란 크. 또 다들 술 좀 마시는 스타일이라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매일 맥주와 와인을 마셨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은 제가 만든 부대찌개와 와인으로 마무리.
자다르에 도착해 짐만 풀고 나가느라 제대로 숙소를 못 봤는데 아침에 보니 아늑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집이었어요.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마당엔 라임나무와 해먹도 있었고,
이렇게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장소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는 전부 다 에어비앤비로만 숙소를 예약했어요. 제가 기승전결이 있는 여행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숙소의 질도 가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나중엔 정말 이 집에서 살고 싶다고까지 생각했으니까요 ㅋㅋ
이날 프리모 슈텐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그냥 가긴 아쉬워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자다르 시내로 나와봤습니다. 자다르는 현대적이면서도 오래된 건축물들을 잘 보존한 멋진 도시입니다. 중세시대가 뭔진 잘 몰라도 중세시대를 걷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시내 투어를 하다가 갑자기 핸드폰 분실한 게 생각나서 자다르 경찰서를 찾아가고 있어요.
친구가 회사에 보고하려면 분실했다는 증빙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작정 경찰서에 찾아서 조서 작성하고 확인서를 받았습니다. 경찰이랑 얘기하다 알게 됐는데 성마르크 성당이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이고, 거기서 항상 작업(?) 하는 팀이 있다고 합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늘 소매치기 조심하면서 여행하세요!
경찰서에 다녀와서 근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음식이 정~~ 말 맛있어요. 크로아티아 여행하면서 레스토랑 들어가서 실패한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바다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도 많고, 식재료가 풍부해서 그런지 맛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프리모 슈텐으로 이동했어요. 이때부터 저희의 1일 1 수영은 시작됩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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