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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스텐에서 짧은 하루를 보내고 스플리트로 이동했습니다. 스플리트도 크로아티아 내에선 크고 유명한 관광지여서 정말 기대했던 도시 중 하나였어요.
해변가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일찍부터 나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크로아티아는 골목 한 곳, 한 곳이 예쁘고 이국적이에요. 숙소에서 스플리트항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볕이 좋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골목골목을 빠져나와 항구에 도착했어요.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차도 많지 않았어요.
시간이 이르다 보니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그냥 무조건 문을 연 곳으로 갔어요.
Veneranda라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저 때 기분이 떠오르는데 어떠한 걱정 하나 없이 오롯이 행복한 감정으로만 가득 차 있던 것 같아요. 행복으로 충만한 느낌.
아침은 친구들이랑 간단히 먹으려고 에그 베네딕트랑 프렌치토스트와 아메리카노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출중했어요. 제가 계속 얘기했죠? 크로아티아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평타 이상은 치고 다 맛집이라고 ㅋㅋ 나중에 여행 가시더라도 음식점 어디 갈까 미리 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저녁은 집에서 해 먹으려고 장을 보러 이동하던 중 젤라토 가게를 발견했어요.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유럽은 어느 곳을 가도 젤라토가 맛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꾸덕(?)한 느낌이랄까요. 후식으로 젤라토 하나씩 입에 물고 재래시장으로 이동.
스플리트 동문 재래시장이에요. 스플리트에서 유명한 재래시장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랐어요. 정육, 해산물, 청과류 안 파는 게 없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이국적인 것들이 많아서 눈요기하기 좋았습니다. 스플리트 가셔서 시간이 괜찮으시면 한 번 방문하는 것 추천드립니다!
납작 복숭아예요! 돼지 복숭아라고도 부르죠. 제가 유럽 생활하면서 여름에 즐거운 이유 중 하나가 이 납작 복숭아 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고 맛있어요. 눈에 보이자마자 바로 한 봉지 샀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어요 :)
다양한 해산물도 많았어요. 왼쪽에 청새치 보이시나요. 청새치로 스테이크 만들면 또 맛이 기가 막힙니다. 생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식감이고 엄청 담백하고 맛있어요. 뭐 오늘 할 요린 아니라 패스.
새우는 그냥 못 지나가죠. 라면에 넣어 먹을 딱새우 몇 마리 샀습니다.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1근, 납작 복숭아 1 봉지, 딱 새우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아침 먹고, 장보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더니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다 되어 가더라고요.
집에서 씻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이곳은 저희가 직접 찾아보고 온 곳입니다. 레스토랑 이름을 까먹었는데, 나중에 찾게 되면 다시 적어볼게요 ㅠㅠ
트러플 파스타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제가 주문을 잘못해서 오징어 파스타가 나왔어요 ㅠㅠ 대구요리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맛은 보나 마나 엄지 척이죠. 진~~~~~~~~~짜 맛있어요.
빠르게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과일주스를 주문했어요. 제 기억으로 이날 진짜 더워서 땀이 줄줄 났습니다. 34~35도까지 올라갔었는데 시원한 걸 마시지 않곤 도저히 버틸 수 없는 날씨였어요.
덥더라도 랜드마크에서 사진 한 번은 찍어줘야죠 ㅋㅋ 스플리트에서 유명한 카시니 해변에 수영하러 가기 전에 찍었어요.
스플리트 항구에서 카시니 해변까지 택시 타고 20분 정도 걸려요. 크로아티가 물가가 엄청 비싼 편은 아니라 택시비는 7~8천 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카시니 해변에 가면 썬배드랑 차양을 빌릴 수 있는데 하나 빌리는데 2만 원 정도 했습니다. 저희는 어차피 수영만 할 거라 썬배드 하나만 빌려서 짐 놓는 용도로만 썼어요. 햄버거랑 맥주 한 병씩 구매해서 총 5만 원 정도 소비했어요. 신나게 수영하느라 막상 카시니 해변 사진은 많이 없네요 ㅋㅋ
물이 정말 깨끗하죠. 바닥이 다 비칠 정도로 깨끗해요. 2시쯤 가서 열심히 4시간 동안 수영하면서 힐링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저녁은 따로 나가서 사 먹지 않고, 아침에 장 봐온 고기와 새우로 직접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딱새우를 넣은 얼큰한 라면과 쫄깃한 껍데기가 두툼하게 붙어 있는 수육이에요. 김치는 자그레브에서 사 온 거예요. 아이스박스가 있어서 식재료는 계속 거기에 담아서 이동했어요. 요리를 해 드실 생각이 있다면 접을 수 있는 아이스박스 하나쯤 갖고 가시는 것도 나쁜 것 같지 않아요.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스플리트 시내 한 바퀴를 돌았어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표현이 크로아티아 여행에 적합할까요? 신나게 놀다 보면 하루가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갔어요. 왜, 여행하다 보면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고 붙잡고 싶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크로아티아 여행은 그런 기분보단 그냥 시간이 지나면 지나는 대로 그 순간을 즐기고 행복해했던 것 같아요. 저 때 제가 일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그동안 나를 깎아내며 쏟았던 에너지를 이곳에서 다시 충전한다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행복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행복 그 이상의 행복. 많은 생각을 하며 마감했던 하루였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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