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 2편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제라드 2022. 1. 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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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편

저는 여행과 출장을 포함하여 대략 40개국 140개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크로아티아를 뽑을 거예요. 제 기억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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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편

** 1편 보러가기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편 저는 여행과 출장을 포함하여 대략 40개국 140개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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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성공적인 첫날의 관광을 마치고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두 번째 날의 주된 일정은 성벽 투어와 하루라도 빼놓을 수 없는 바다 수영이었어요. 두브로브니크에는 자그마한 섬 안에 보타닉가든이 있어요.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보타닉가든은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카레랑 제육볶음을 해 먹었어요. 자그레브에서 구매했던 한식 재료가 다 떨어져서 두브로브니크에서 다시 한번 구매했습니다. (1편에서 이야기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와 두브로브니크에만 한인마트가 있어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맥주를 마셨나 봐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침부터 음주라니..... 

 

 

두브로브니크는 긴~성벽으로 둘러 쌓여있는 마을이에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뭔가 킹스랜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사실 왕좌의 게임은 유럽 전역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촬영지가 엄청 여러 나라에 다양하게 있어요. 각설하고, 숙소에서 성벽 투어를 시작하는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한 여름이라 오후에 투어를 하면 힘들다는 글들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아침 첫 타임으로 예약해서 빨리 출발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오면 성벽 안쪽 마을과 뻥 뚫린 시원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요. 성벽 아래에서는 요트 투어도 하고 있었습니다. 항구에서 꽤 멀리까지 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저도 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패스했습니다.

 

아무리 아침 일찍 투어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날씨가 금방 더워지더라고요. 성벽 투어를 하려면 2~3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왜 사람들이 오후에는 피해서 하라고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도 얘기할게요. 여름에 가시면 오후 투어는 절대적으로 피하세요. 땀 삐질삐질 나고 정말 힘듭니다.

 

바다 위에 절벽과 함께 쌓여 있는 성벽이 정말 왕좌의 게임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성벽 투어를 하다 보면 중간에 카페가 있어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중간에 카페에 들러서 시원한 음료로 에너지를 보충했어요. 성벽 안에 카페가 있다 보니 성벽 밖 바다가 바로 보여요. 성벽 위에 커피를 올리고 사진을 찍었더니 엽서 속 사진 같네요.

 

무더웠던 성벽 투어를 마치고 바로 바다로 달려갔습니다. 두브로브니크도 사방이 바다이다 보니까 수영할 수 있는 스폿이 많아요. 제가 갔던 곳은 택시기사의 추천을 받아 온 곳인데, 현지인들만 아는 숨겨진 명소 같은 느낌이었어요. 큰 길가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크리스털 같은 바다가 펼쳐져요.

 

해변이 아니다 보니 파도도 세고 좀 깊지만 그래도 못 놀 정도는 아니었어요. 물이 깊어서 다이빙도 하고, 책도 보고, 그늘 안에 숨겨서 쉬기도 하며 힐링했습니다. 오후 2시쯤 가서 해가 질 때까지 놀았어요.

 

 

두브로브니크의 마지막 날 밤이라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서 예약했어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쪽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레스토랑이 정말 많아요. 

 

해산물을 주문해서 일단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씩 하고요.

 

토마토 수프, 대구 요리, 랍스터를 시켰습니다. 크로아티를 여행하며 해산물을 굉장히 많이 먹었는데요, 특히 생선 요리를 많이 먹었어요. 저는 해외여행 가면 생선요리를 찾아 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찾아먹게 되더라고요. 생선 자체가 싱싱해서 그런지 흰 살이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버려요. 어김없이 이 날도 완벽한 저녁이었고, 맛있다, 행복하다는 말의 반복이었어요.

 

 

제가 여행직 후 인스타그램에 남겼던 생생한 크로아티아 후기로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매일이 행복감으로 가득 찬 9일이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대급 여행지였고, 꼭 한 번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에도 백 번은 넘게 예쁘다, 좋다, 행복하다, 맛있다고, 이야기한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것에 감탄하는 법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지인이 그러더군요. 돈이 바닥나는 것처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감성이 바닥나는 거라고요. 여행을 할 때마다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고, 세상 모든 것에 신기해하던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모든 마음이 충전되는 행복한 9일이었습니다. 다시 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