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후 2주 정도 지났을 때부터 허리는 제법 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증이 가시진 않았다. 여전히 걷는 것이 불편했고, 똑바로 눕기 힘들었고, 서서 샤워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과 중 한 가지였다. 앞으로 굽은 측만이 완전히 펴진 상태가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 기립근이 딱딱해지고, 엉덩이가 아파와 주저앉았지만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입원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더 이상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는 느낌이어서 퇴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정도 나을 때까지는 통원치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집과 한의원의 거리가 좀 있어서 매일 갈 순 없었고, 일주일에 두, 세 번 가면서 계속 운동을 했다. 퇴원 후 집 앞에 있는 놀이터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봤다. 엉덩이 ..